[뭐라노] 정의당 ‘데스노트’ 통할까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2-04-18 19:12:32
원자는 데모크리토스(BC 460~380)가 제창한 개념. 2000년이 지나 파인만(1918~1988)은 “모든 물질은 원자로 구성돼 있다”고 선언합니다. 파인만의 속을 뒤집어 놓은 이론이 바로 작은 끈들의 진동에 따라 서로 다른 원자가 형성된다는 끈(string) 이론. 물질이 점(원자)이 아니라 쿼드보다 훨씬 작은 끈으로 이뤄졌다니! 끈 이론은 과학적으론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박기철 경성대 교수는 “맞다고 증명할 수도 없지만 틀리다고 반증할 수도 없다”면서도 “끈 이론은 맞다면 전자기력-중력-핵력-약력을 통합하는 만능 방정식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 사회야말로 ‘끈으로 연결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독립돼 있으면서도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연결돼 있으니까요. 정치는 특히 그렇습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됩니다. 이쪽에서 진동을 보내면 저쪽에서 곧장 반응합니다. 그래서 생물이라고 합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운데)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18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4명의 데스노트를 보냈습니다. 한동훈 법무·정호영 보건복지·김인철 교육·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한 것. 국민의힘 입장에선 여당이 추진하는 검찰 수사권 완전 분리(검수완박) 입법을 저지하려면 정의당 협조가 필요합니다. 172석의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이 예고한 ‘검수완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의한 합법적 의사방해)를 막으려면 정의당 손을 잡아야 합니다. 필리버스터 종결 정족수인 180명을 확보하려면 무소속·소수정당 7명을 모두 끌어들여도 1명이 모자라기 때문.

현재 정의당은 검찰개혁에 대해 어제의 동지였던 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냅니다. 과거 조국 전 법무장관을 ‘엄호’했다가 ‘민주당 2중대’라고 비난 받은 경험이 작용한 듯 합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여당이 주도한 ‘4+1’ 협의체에 참여했다 위성 비례정당이 생기는 바람에 명분과 실리 모두 놓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거대 양당 모두 정의당에 구애를 보냅니다. 누가 정의당이 발산한 진동에 주파수를 맞출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