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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글랜드 선수들이 지난 6일(한국시간) 멕시코를 꺾고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지은 뒤 팬들과 함께 떼창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더 감동적인 장면은 경기 후 나왔습니다. 승리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모두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가 인사를 하고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인사로 끝났다면 평범한 엔딩에 그쳤겠죠.
선수들과 축구 팬들은 떼창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함께 부른 노래는 영국 브릿팝의 대표적인 밴드 ‘오아시스(Oasis)’의 ‘Wonderwall’이었습니다. 오아시스는 1990년대 이후 전 세계 최고의 밴드로 인정받는 거물입니다. 워낙 뛰어난 곡들이 많지만 그중 ‘Wonderwall’과 ‘Don’t Look Back In Anger’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들의 노래는 축구장에서 제2의 애국가로도 유명합니다. 잉글랜드 선수들과 축구 팬들이 ‘Wonderwall’을 떼창하는 모습은 축구 팬에겐 익숙한 광경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중 음악계 슈퍼스타들을 보유한 영국에서 유독 오아시스 노래들이 제2의 애국가로 인정받을까요.
아마도 오아시스 멤버들의 지독한 축구 사랑과 연결된 결과라고 보입니다. 대부분 영국의 인기 밴드처럼 오아시스도 1991년 결성 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2008년 해체됐습니다. 그러다 2024년 재결성했습니다.
오아시스의 핵심 멤버는 기타리스트 노엘 갤러거와 보컬 리암 갤러거 형제입니다. 이들은 맨체스터 출신입니다. 출신만 보면 감이 오지 않습니까. 이들은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입니다. 지금은 맨시티가 전 세계 최고 클럽으로 인정받지만 한때 굉장히 어려운 시기도 보냈습니다. 갤러거 형제는 그때도, 지금도 맨시티의 광팬입니다. 부산 야구팬들이 죽으나 사나 롯데를 응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참고로 이들 형제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론하면 아주 거친 언어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들 형제는 음악계에서 직설적인 말과 행동으로 아주아주 유명합니다.
당연하게도 오아시스의 노래는 맨시티의 응원가로도 명성이 높습니다. 맨시티 팬들이 ‘Wonderwall’과 ‘Don’t Look Back In Anger’ 떼창하는 모습은 유튜브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도 좋아합니다. 라커 룸에서 선수들끼리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참, 멕시코전이 끝난 뒤 또 한 곡의 떼창이 이뤄졌습니다. ‘비틀즈(Beatles)’의 ‘Hey Jude’입니다. 이 노래는 너무 유명해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축구 팬들이 이 노래를 부른 건 16강 전에서 2골을 넣은 ‘주드’ 벨링엄을 위해서입니다. 주드에게 ‘Hey Jude’를 불러주는 건 무척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공교롭게도 ‘Hey Jude’도 맨시티 팬들이 응원가로 부릅니다. 특이한 점은 이 노래를 부른 비틀즈는 리버풀 출신이란 겁니다.
한참 동안 오아시스와 비틀즈를 거론한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부러워서입니다.
만약 대한민국이 32강에, 16강에, 8강에 진출했다면 나라가 뒤집어졌을 겁니다. 그러면서 ‘오 필승 코리아’가 제2의 애국가로 울려 퍼졌을 겁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오 필승 코리아’를 목이 쉴 만큼 부를 틈도 없었습니다. 너무 빨리 짐을 싸서 돌아온 선수들을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다음 월드컵에선 목이 메도록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