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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18일 밤 영구 정지를 앞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 벽면에 영사기가 ‘잘가라, 고리1호기’ 문구를 비추고 있다. 국제신문 DB |
부산에서 ‘두 개의 이별’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같은 날 전해졌습니다. 둘 다 국내 최고령 시설. 부산시민 또는 우리 국민 삶과 안전에 크게 이바지한 것들입니다.
우선 운행을 완전히 중단한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드디어 해체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오는 26일 본회의에 ‘고리1호기 해체 승인’ 안건을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6월 19일 0시를 기해 영구 정지된 지 8년, 2021년 5월 한국수력원자력이 해체계획서를 제출한 지 4년 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는 1977년 6월 19일 오후 5시40분 점화했습니다. 원자로에 붙은 불은 정확히 40년 만에 꺼졌죠. 설계수명을 다한 이후에도 10년간 제 몸을 불살랐습니다. 고리1호기로선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은 물론 노년을 모두 바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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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18일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고리1호기 영구 정지를 자축하는 ‘Stop! 고리1호. Go! 클린 부산 시민한마당’ 행사가 열리고 있다. 국제신문 DB |
원안위가 고리1호기 해체 안건을 승인할지, 심의를 미룰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때가 임박했음은 분명합니다. 값싼 에너지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기도,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가 되기도 했던 고리1호기. 애증이 엇갈릴 수밖에 없는 고리1호기가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집니다.
이제 우리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합니다. 원전을 폐로한 것도 첫 경험이니, 해체하는 것 역시 처음입니다. 고리1호기를 성공적으로 해체하면, 우리는 세계 원전 해체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한수원은 이미 고리1호기를 해체하려 사전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지난해 5월 원전에 남은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제염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석면 제거 공사를 위해 현황 조사도 하고 있습니다. 사용후핵연료 처리와 구조물 해체 등 전례 없는 작업이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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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대창동 중부경찰서 현 청사(왼쪽)와 인근 중앙동 새 청사 전경. 국제신문 DB·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요즘 중부경찰서 직원은 바쁩니다. 지난 9일부터 부서별로 순서를 정해 짐을 옮기는데요. 부서당 짐이 평균 10t이나 된답니다. 사다리차와 1t, 5t 트럭 등이 동원됩니다. 지금 청사엔 없는 주차장도 70면이 마련됐습니다. 현 청사 부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매입해 건물을 허물고 180가구 규모 행복주택을 세울 예정입니다.
이별 후엔 새로운 시작! 아낌없이 주고 떠나는 고리1호기가 원전 해체의 새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되기를. 열악한 환경을 개선한 중부경찰서가 지역 치안과 주민 행복에 더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