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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그린시티. 국제신문DB |
부산 남구의 모 아파트 98㎡형은 호가가 3억9400만 원입니다. 이는 계약금 4500만 원을 포기한 금액입니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7억 원에 근접한 매매가를 기록했습니다.
남구뿐만 아니라 연제구에서도 ‘마이너스 피’가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시행사가 입주일을 늘리지만 미입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45일 정도 주면 다 입주했는데 요즘에는 90일로 늘려도 입주하지 못하는 세대가 있다고 합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전국 입주율은 72.5%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의 낙폭이 컸습니다. 미입주 원인으로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7.5%로 가장 많았고, 세입자 미확보가 32.1%로 뒤를 이었습니다.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하는 입주자도 26,8%에 달했습니다.
해마다 인구가 급감하면서 이런 현상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부산의 인구 감소 속도가 더 빠릅니다. 서울대학원 조영태(보건학과) 교수는 아파트는 결국 이를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되는 가구가 중요한데, 전국은 2020년부터 경제활동인구의 가구 수가 줄어 2030년에는 10년 만에 13.8%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부산은 2010년부터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10년 만에 12.1%가 이미 감소했고, 2021~2030년에는 18%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일시적 요인에 의해 입주율이 상승할 수 있겠으나 흐름으로 보면 이제 아파트를 사면 돈 버는 시대는 끝난 것이 아닐까요. 물론 해운대 일부 인기 아파트는 아직은 예외인 듯합니다. 아파트에 미련을 두기보다 다른 투자처를 찾는 게 현명해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