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산업재해 후진국. 매년 일터에서 수 백~수 천명이 죽어나갑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용혜인 의원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노동재해 사망자는 1만195명.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사망자(8181명)보다 2014명(24.6%) 많습니다. 은폐된 산업재해까지 합치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는 훨씬 많을 겁니다. 고용노동부가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산업재해를 신고하지 않거나 은폐했다가 적발한 사건이 무려 4646건. 이중 50인 미만 사업장이 58.6%(2723건)을 차지. 부산항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전국 항만의 산업재해(2017~2021년) 가운데 39.4%가 부산항(부산항만공사 관할)에서 발생. 최근 5년간 부산항에서 7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중경상.
매일 마주치는 택배·배달기사의 스트레스도 심각합니다. 지난해 택배사가 포함된 유통물류업의 업무상 질병 노동자는 2019년 대비 7.5% 증가한 1369명. 사망 원인을 분석했더니 심장질환(47.7%) 뇌혈관 질환(34.3%) 정신질환(7.0%) 순서. 지난해 야간 근무를 한 뒤 숨진 고(故) 장덕준 씨 유가족이 야간노동 제한이 담긴 ‘쿠팡 규제 법안’ 제정을 국회에 촉구한 이유입니다. 노동자에게 직장은 노동력을 제공한 대가로 임금을 제공하는 곳이지 ‘죽을 자리’가 아닙니다. ‘목숨값 흥정’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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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혼자 정비하다 열차에 치여 숨진 ‘구의역 김군’의 5주기였던 지난 5월 서울 광진구 구의역 승강장에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적힌 종이가 빼곡하게 붙어있다. 연합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