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노]‘게임스톱’ 공매도 전쟁에 참전한 서학개미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  |  입력 : 2021-01-28 21:46:50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체인 ‘게임스톱’이 28일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대형투자자인 해지펀드와 개미(개인 투자자)의 전쟁터였기 때문입니다. 발단은 몇몇 헤지펀드사가 ‘한물간’ 게임스톱 주식에 대해 공매도를 선언하면서 촉발됩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겁니다. 개미들은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온라인 토론방에서 정보를 교환하며 집중적으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입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도 18~27일까지 게임스톱 주식을 약 667억 원어치 매매했다는군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2% 이상 급락한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AP 연합뉴스
 결과적으로 게임스톱 주가는 한 달새 1700% 상승했습니다. 27일 무려 134.8%가 폭등하자 헤지펀드도 백기투항합니다. 시트론 캐피털과 멜빈 캐피털은 30% 가까이 손실이 나자 “공매도 포기”를 선언하기에 이릅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윗에 개미들을 독려하는 “Gamestonk!!”이라고 쓰자 시간외거래에서 게임스톱은 51.53% 추가 급등했습니다. 금융분석회사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게임스톱 공매도 투자자의 손실액은 올해만 26조 원대. 미국에선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라는 반응과 “기업 실적이나 성장성과는 무관한 투기 광풍”이라는 상반된 반응이 나옵니다. 게임스톱 주가는 급등했는데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 이상 급락했습니다. 막대한 손실을 낸 헤지펀드들이 마진콜(손실 보전을 위한 추가 증거금 요구) 때문에 다른 보유주식을 대거 매도하면서 하방 압력이 컸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공매도 재개에 대한 찬반이 뜨겁습니다. “기관·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공매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수 십만 명의 동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론’입니다. 반면 증시 이상과열을 막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장치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세계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동서양의 개미들이 헤지펀드를 혼내고 증시 규칙까지 바꿀 수 있을까요? 이노성 국제신문 디지털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