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KCC의 최준용이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KCC의 라건아가 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수비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KCC가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잡았다.

KCC는 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프전 3차전에서 92-89로 이겼다.

챔프전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이날 승리로 2승 1패의 우위를 점했다.

이날 사직체육관에서 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평소 개방하지 않았던 3, 4층까지 모두 열려 농구 팬들로 가득했다.

실제로 이날 예매표가 9600장 이상 팔려 12년 만에 1만 관중을 돌파(1만 496명)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 1만 명 이상 관중이 들어선 건 지난 2012년 3월 24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시즌 4강 플레이오프 kt와 안양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경기다. 당시에는 1만 2815명이 입장했다.

KCC는 이날 전반전을 39-36으로 마쳤다. 양 팀의 슛이 번번히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이 저조했다. KCC는 1쿼터 초반 허웅의 3점으로 10점 고지에 먼저 올랐고, 이후 이승현과 라건아의 슛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KCC가 한때 더블스코어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1쿼터 막판 kt의 패리스 배스와 허훈이 슛이 연달아 림을 갈라 KCC가 조금 앞선 채로 1쿼터가 끝났다.

2쿼터에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가 이어졌다. 허훈의 연속 3점으로 KCC가 26-25로 턱밑 추격을 허용했고, 허웅의 활약으로 KCC가 다시 7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분위기가 재차 kt쪽으로 넘어가면서 문성곤의 3점으로 KCC가 처음으로 역전을 당했다.

3쿼터에서도 양 팀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허훈이 3쿼터에만 17점을 폭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4쿼터부터 양 팀은 총력전을 펼쳤다. 4쿼터 초반 kt 쪽으로 분위기가 기우는 듯 했으나, 라건아가 공수 모두 활약을 펼치면서 접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KCC가 허웅의 2점으로 80점 고지에 먼저 올라섰고, 곧이어 배스의 3점슛이 림을 갈라 양 팀이 80-80 동점으로 맞섰다.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88-87,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선 KCC는 작전 타임을 불렀다. 이후 라건아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면서 KCC의 승리가 예상됐으나, kt가 한희원의 2점을 앞세워 다시 1점 차 경기가 됐다. 그러나 허웅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하며 경기는 KCC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양 팀 통틀어 허훈이 37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KCC에서는 허웅이 26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려 치열한 ‘형제 대결’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