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조시아 트빌리시 윈드햄호텔에서 열린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기재부 제공

한국 중국 일본의 재무장관이 3국을 비롯한 아세안 경제·금융 안전망 강화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외환 유동성 위기를 맞았을 때 금융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등의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3일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된 ‘제24차 한일중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3국은 세계 및 역내 경제 동향과 각국에서 추진 중인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역내 경제가 견고한 내수에 힘입어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 ▷지정학적 긴장 심화 ▷주요 교역국의 성장 둔화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은 위험 요인으로 진단했다.

3국은 이러한 인식하에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화된 정책 여력을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최 부총리는 “역내 경제 동향과 위험 요인에 대해 공감한다”며 “최근 지정학적 대립 고조,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통으로 직면한 도전 과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일중 협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2024년 1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3%를 기록하고, 내용 면에서도 민간 주도 성장, 내수와 수출의 균형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경기 회복세 확산과 함께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이를 위해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정한 경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높은 사회 이동성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3국은 역내 금융안정을 위해 아세안 거시경제감시기구(AMRO)의 거시경제 감시와 연구 역량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치망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재원 조달 방식 개선과 CMIM 내 신속금융제도(RFF) 신설에 합의했다.

CMIM은 아세안+3 회원국에 외화 유동성을 지원해 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자는 취지로 2010년 3월 출범한 지역 금융협정(RFA)이다.

3개국 장관은 CMIM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신속금융프로그램(RFF)의 신설을 지지하며, 납입자본 방식으로 재원구조를 변경하는 방안의 이점에 동의했다.

최 부총리는 “3국의 협력을 기반으로 CMIM 강화를 위한 논의가 한층 더 정교화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내년에 있을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중국 주재로 개최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재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