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이 올해 들어 호조를 보인다. 1월부터 4월까지의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4월을 기준으로 할 때 농식품(K-푸드) 수출 누적액은 31억185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29억3760만 달러에 비해 1억8090만 달러 늘었다. 신선식품(김치·과일 등) 수출액은 4억8700만 달러, 가공식품 수출액은 26억3150만 달러였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91억6000만 달러)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의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우리나라 라면.

품목별로는 라면과 김밥을 포함한 쌀가공식품, 음료, 김치 등의 성장이 눈에 띈다. 1~4월 라면 수출액은 3억7890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8180만 달러)보다 9.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한류 확산과 연계한 공격적인 판매촉진 활동, 유럽에서의 안정성 논란 해소 등에 따라 해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한다. 쌀 가공식품(8억8000만 달러)은 42.1%, 김치(5억7300만 달러)는 6.8%, 음료(2억1170만 달러)는 15.9% 각각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미국, 아시아, 유럽지역의 수요 확대가 수출 호조를 끌어냈다. 미국으로의 수출액은 4억7870만 달러로 지난해 1~4월(4억1310만 달러)보다 15.9% 늘었다. 라면, 쌀 가공식품, 음료, 과자, 김치 등의 인기가 높았다. 현지 경제 안정화로 소비시장이 살아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시아(6억3130만 달러)와 유럽(2억3080만 달러)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5.0%, 33.1% 증가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액은 4억399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4790만 달러)에 비해 1.8% 감소했다. 일본 수출액도 전년 동기(4억7980만 달러)보다 5.7% 줄어든 4억523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소비 심리가 풀리지 않은 것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을 늘리고자 실적이 좋은 기업 100곳에 대해 1대 1 면담 등을 통해 애로 사항을 발굴, 해소하고 있다. 또 식품 안전 규제 완화, 해외 시장 개척 등 협업이 필요한 과제는 ‘케이-푸드 플러스(K-Food+) 수출 확대를 위한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여러 가지 대내외 악재 속에서는 올해 1~4월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신상품 발굴과 시장 개척 지원 등을 통해 앞으로도 우리 농식품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