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적 끌어내려 전년보다 16.7%↓
- 충당금 적은 신한, 리딩지주 등극
- 고금리 영향 영업익 대부분 늘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으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상당수 금융지주가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두는 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금융주도 지난주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8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8597억 원)와 비교하면 16.7%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리딩지주는 KB금융을 밀어내고 신한금융이 차지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1조3215억 원의 순이익을 남겼다. 다음으로 KB금융(1조491억 원) 하나금융(1조340억 원) 우리금융(8245억 원) NH농협금융(651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올해 1분기 금융지주 실적을 가른 요인은 H지수 ELS 손실 자율배상이다. 5대 은행이 1분기에 쌓은 충당부채(약 1조6650억 원)가 일회성 비용으로 잡히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은행별로 보면 H지수 ELS를 많이 판 KB국민은행이 86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NH농협은행(3416억 원) 신한은행(2740억 원) 하나은행(1799억 원) 순이었다. 판매액이 가장 적은 우리은행은 관련 비용이 75억 원에 그쳤다.

5대 금융지주 모두 전년 대비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은 늘었다. 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8조6163억 원으로 1년 전(8조1645억 원)보다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5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신한금융(2조682억 원)과 하나금융(1조5631억 원)은 같은 기간 각각 17.8%, 2.9% 늘어났다. 우리금융(8.2% 감소)과 NH농협금융(1.1% 감소)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에 금융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지주사가 포함된 금융업종지수는 3.22% 상승해 전 업종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KB금융은 전날보다 9.67% 오른 7만6000원에, 장중 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지주는 7.47% 급등하면서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도 각각 6.01%, 2.35% 상승했다.

지방 금융지주의 성적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지난 22일 먼저 실적발표에 나선 JB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 1732억 원(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BNK금융은 오는 30일, DGB금융은 다음 달 2일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