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잇따라 수난을 당하자(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8면 보도) 경찰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5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소녀상에 대한 테러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이 해당 구역에 대한 경비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 기동대 1개 제대가 이곳을 지켰는데 2개 제대로 경력을 늘렸다. 1개 제대당 인원은 24∼25명이다.

지난 4월과 지난달 초밥과 일본맥주로 소녀상을 조롱한 일이 발생하자 소녀상 인근에 울타리를 설치해 외부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동구와 시민단체 등에서 소녀상에 대해 제기한 시설물 보호 요청에 따른 조처다.

경찰은 재물손괴,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등을 살펴보며 수사에 나서고 있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이 지난달 3일부터 30일까지 일본영사관 앞에서 “소녀상을 철거해야 한다”는 취지로 집회 신고를 한 것에 대해 제한 통보를 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외교기관의 기능이나 안녕을 침해하거나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할 우려가 있을 경우 집회나 시위를 금지할 수 있다.

24일 동구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부산여성행동 회원들이 제100차 수요시위를 가지고 있다. / 전민철 기자 jmc@